코인 커뮤니티에 처음 발을 들이면 외계어가 쏟아져요. "존버 각인데 흑우들이 물타기 하다 개미지옥 갔다더라." 이런 문장을 아무렇지 않게 주고받거든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죠. 이 은어들은 그냥 유행어가 아니에요. 이 바닥 특유의 심리랑 정서를 압축한 표현들이죠. 하나씩 유래랑 같이 풀어 볼게요. 참고로 이 글은 용어 설명일 뿐이에요. 어떤 행동을 권하는 글이 아니고요.
버티기와 팔기의 언어
가장 자주 나오는 단어부터 볼게요. 존버는 '존나 버티기'의 준말이에요. 가격이 떨어져도 안 팔고 오래 버티는 태도죠. 영어권엔 놀랍도록 닮은 표현이 있어요. 바로 HODL이에요. 원래 'hold(보유하다)'를 급하게 치다 오타 난 데서 유래했다고 하죠. 나중엔 재해석까지 붙었어요. 'Hold On for Dear Life(죽기 살기로 버텨라)'의 약자라는 거요. 존버랑 HODL은 사실상 같은 마음을 담았어요. 한국어랑 영어 표현인 셈이죠.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표현이 다이아몬드핸즈(diamond hands)예요. 아무리 가격이 흔들려도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게 쥐고 안 놓는 손이죠. 반대말은 페이퍼핸즈(paper hands)예요. 종이처럼 쉽게 찢어져 조금만 무서워도 바로 파는 손이고요. 파는 행위 자체도 나뉘어요. 손절(손해 보고 파는 것)이랑 익절(이익 보고 파는 것)로요.
오르내림과 감정의 언어
가격이 크게 오르면 떡상, 크게 떨어지면 떡락이라고 해요. 찰떡처럼 위아래로 쭉쭉 움직인다는 느낌이죠. 아주 크게 오르길 바라는 마음은 투더문(to the moon)이에요. 달까지 가라는 뜻으로 외치죠.
감정을 다루는 단어도 많아요. FOMO(Fear Of Missing Out)는 '나만 못 타는 거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에요. 가격 오르는 걸 지켜보다 뒤늦게 뛰어드는 심리가 여기서 나오죠. 반대로 FUD(Fear, Uncertainty, Doubt)가 있어요. 공포·불확실성·의심을 퍼뜨리는 부정적 분위기예요. 한국 커뮤니티엔 자조하는 표현도 발달했어요. 흑우가 대표적이죠. '호구(잘 속는 사람)'를 소처럼 익살스럽게 바꾼 말이에요. 손해 본 자신을 웃으며 부르는 표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