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coin)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야심에서 시작한 코인이 아니에요. 오히려 정반대죠. 2013년 당시 코인 열풍이 우후죽순 쏟아졌거든요. 그걸 가볍게 놀리려고 만든 농담에서 출발했어요. 근데 그 농담이 어느새 전 세계 손꼽히는 규모의 코인으로 자랐죠. 이보다 아이러니한 성공담도 드물어요.
시바견 밈에서 태어난 농담
도지코인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두 명이 재미로 만든 걸로 알려져 있어요. 이들은 당시 인터넷에서 크게 유행하던 '도지(Doge)' 밈을 가져왔죠. 시바견 한 마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주위에 어설픈 영어 문구가 떠 있는 밈이에요. 여기에 코인 이름을 붙였죠. "그래, 이런 것도 코인이라고 만들어 보자" 이런 장난으로 세상에 내놨어요.
기술적으로 대단한 혁신이 있던 건 아니에요. 다만 코인판은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였잖아요. 도지코인은 처음부터 유쾌하고 친근한 표정을 하고 있었죠. 이 가벼움이 오히려 사람들을 끌어모았어요. 어려운 백서 안 읽어도, 큰돈 안 걸어도, 그냥 재밌어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이뤘죠. 진지하게 팔려고 안 하니까 사람들도 부담 없이 다가왔어요. 애초에 코인 열풍을 놀리려던 물건이잖아요. 도지코인 스스로가 자기를 너무 진지하게 안 여기는 태도를 처음부터 갖고 있었죠.
초기 커뮤니티가 만든 훈훈한 사건들
도지코인 초기 커뮤니티는 돈 버는 것보다 다른 데 진심이었어요. '함께 재밌는 일 벌이기'에요. 대표적인 게 스포츠 후원이죠. 2014년,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올림픽 출전 경비를 못 구했어요. 자금이 부족했거든요. 그때 도지코인 커뮤니티가 십시일반 모금해서 이들을 도왔죠. 이 일이 널리 알려졌어요.
이런 훈훈한 이벤트가 여럿 있었어요. 팁 문화도 활발했죠. 온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글이나 도움 준 사람에게 도지코인을 소액씩 건넸어요. 고마움을 표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거죠. 큰 투자 수익을 노리기보다는요. 인터넷 세상의 정 같은 걸 코인으로 주고받은 셈이에요. 이 따뜻하고 느슨한 공동체 문화가 도지코인의 진짜 자산이었죠.